23일(현지시간) 한국인 시신(30세 전후)이 대형 캔버스형 가방에서 발견된 '빈O 센트럴 아파트 로비' 사건 현장에 공안이 출동한 모습.긴급 도주하다 체포된 한국인 2명은 20대로 확인됐다. / 사진: Dantri
23일(현지시간) 한국인 시신(30세 전후)이 대형 캔버스형 가방에서 발견된 '빈O 센트럴 아파트 로비' 사건 현장에 공안이 출동한 모습.긴급 도주하다 체포된 한국인 2명은 20대로 확인됐다. / 사진: Dantri

(호치민=베트남코리아타임즈) 반 린 (Van Linh) 기자 = 호찌민의 빈탄의 대표 아파트인 빈O 센트럴 파크 아파트에서 남성 시신이 든 대형 가방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베트남 경찰이 한국인 남성 2명을 유력 용의자로 특정해 체포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아파트 로비에 방치된 파란색 대형 가방에서 부패가 진행된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돼 베트남 사회를 강하게 충격에 빠뜨렸다.

사건은 23일(현지시간) 오후 아파트 로비에서 발생했다. 주민들은 로비 한쪽에 놓인 파란색 대형 캔버스백에서 악취와 이상한 흔적을 발견했고, 신고를 받은 지방 경찰이 출동해 확인한 결과 내부에서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

본지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현재 우선 공안 수사팀은 '살해 후 시신 은닉'에 초점을 두고,피해자와 용의자 사이의 개인적 다툼 또는 빚·사생활 갈등 가능성이란 강력 사건의 일반적 1차 가능성을 두고는 있다.

이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범죄·집단 범죄 연루(사기·감금 후 발생) 피해자가 사기·감금 피해자였거나, 피의자들이 범죄조직 구성원으로 피해자와 관련된 범죄 행위를 했을 2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은 한국인(30세 전후)의 남성으로 추정됐으며, 사망으로 직접 연결된 외부 상처 및 사망 경위는 국립 법의학기관에서 정밀 부검 중이라고 공안 수사팀은 밝혔다.

사건 직전, 주민들은 대형 가방과 검은색 여행용 캐리어를 들고 아파트를 떠나는 남성 2명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주민에게 질문을 받자 가방을 내려놓은 뒤 건물을 빠르게 벗어났으며, 이 장면이 아파트 CCTV에 고스란히 기록돼 수사 확대의 단서가 됐다.

경찰은 즉시 영상 분석을 통해 용의자 2명의 이동 동선을 추적했고, 24일 오전 현지 매체들은 한국인 남성 2명이 경찰에 의해 임시 체포돼 신원 확인 및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안 수사팀은 두 사람의 구체적인 신원은 '수사 기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호찌민시 경찰청 형사과(C02)와 Thu Duc City 경찰이 합동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수사 당국은 "아파트 출입기록, 엘리베이터 CCTV, 방범 CCTV, 그리고 용의자들이 머물렀던 단기 임대 아파트 내부를 압수수색해 혈흔 반응, 지문, DNA 등 주요 증거물을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본지가 사건을 종합하면 "용의자 2명이 빈O 아파트를 매우 단기로 아용했고,체크아웃 직전 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사실"이 중요한 사건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건 현장에 남겨진 캐리어에서 직접 살해자의 DNA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증거 분석과 사건 해결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추가로 "시신의 부패 상태를 감안할 때 사망 시점이 수일 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용의자(20대)와 사망자(30세 전후) 모두 한국인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주호찌민 대한민국 총영사관도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사건 관련 통보를 받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형법상 용의자들은 상황에 따라 ‘살인죄(형법 123조)’, ‘사체 모독 또는 불법 유기(형법 319조)’, ‘범죄 은닉(형법 389조)’ 등의 혐의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살인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사형까지 가능하다.

이번 사건은 호찌민시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아파트 로비라는 생활 공간 한복판에서 시신이 발견된 만큼, 지역 주민 사이에서는 “출입 통제가 제대로 이뤄졌는가”, “단기 임대 보안 규정이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는 불안과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SNS와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영상과 목격담이 빠르게 공유되며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베트남 대도시 아파트 단지의 보안 관리 공백을 드러낸 사례라고 보고 있다.

최근 호찌민·하노이 등에서는 외국인의 단기 임대 이용이 증가하면서, 신원 확인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베트남 최고 범죄학 전문가인 응우옌 후 남(Nguyen Huu Nam) 박사는 “고급을 표방하는 단기 임대 아파트일수록 외부인 출입 통제가 허술한 경우가 많다”며 “단기 임대 출입자 관리·임대 신고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안 수사팀은 두 한국인 용의자에 대한 신원 확인, 동기 조사, 피해자 신원 확인을 병행하며 "사건 전체 경위를 신속히 규명하겠다"는 공개 입장을 밝혔다.

공안부 관계자 본지에 “살인 사건이 명백히 의심되는 중대 사안으로, 관련자 전원을 반드시 추적·검거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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