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구찌현에 소재한 봉제공장에서 작업중인 현지 근로자들 [출처: VOV]
호치민시 구찌현에 소재한 봉제공장에서 작업중인 현지 근로자들 [출처: VOV]

(호치민=베트남코리아타임즈) 민 찌 (Minh Tri) = 코로나19 이후로 글로벌 수요 침체 속에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베트남 제조업계에 악재가 더해지고 있다.

이번에는 ‘베트남 동화 대비 달러 강세’와 ‘홍해 갈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이 제조업체들이 수입과 수출을 하는데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현재 환율은 1달러당 25,000동을 웃돌고 있어, 이미 전년 3분기 대비 8%나 치솟았다.

따라서 제조업체들이 원자재를 수입할 때 큰 손실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게된 것이다.

베트남철강협회 대변인은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업종 특성상 달러 강세로 인한 업계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국내 수요 부진과 수출 감소까지 더해져 업계가 받는 고통이 극심하다”고 호소했다.

호치민 인근에서 봉제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김 법인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더량은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지만, 환율이 높아져 원자재, 기계류, 장비 등을 수입할 때 입는 손실이 커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서 그는 “환율뿐만 아니라 올초부터 홍해 이슈 때문에 베트남-유럽, 베트남-미국 간 물류비가 3배이상 급증했다”며 “홍해 이슈가 터진지 세달이 다되어 가는데, 물류비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며 어려운 사업 여건을 설명했다.

호치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깟라이 항구 전경 [베트남 연합뉴스통신]
호치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깟라이 항구 전경 [베트남 연합뉴스통신]

어려운 대외여건 탓만 할 수는 없는터라 기업들은 이미 해결방안 강구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철강협회 관계자는 “당분간은 환율이 낮아지길 기대하기는 무리고, 관련 원자재를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게끔 국내 원자재 공급 업체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법인장은 “물류비 증가 문제를 헷지하기 위하여 신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며, 아울러 가을ㆍ겨울(FW) 시즌 오더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처럼 베트남에서 성업중인 국내외 기업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새로운 사업 전략을 통해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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