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디지털' 전환에 SacomBank 등 시중 은행들,유통도 '감원 칼바람'..."관광,이커머스 등은 인력 확대"
(하노이=베트남코리아타임즈) 민 찌 (Minh Tri) 기자 = 베트남 은행권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대규모 인력 감축이 이어지는 반면, 건설·관광·이커머스 등 일부 산업은 오히려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산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현지 각 은행의 공시에 따르면, 올해 1~9월 동안 LPBank가 1,773명, Sacombank가 1,354명, VIB가 1,096명, Vietcombank가 492명의 직원을 줄였다.
전체적으로 14개 은행이 총 7,300명가량을 감원했으며, 이 가운데 11개 은행은 200명 이상 인원을 줄였다.
은행권의 감원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디지털 무인은행(Bank Without Employees)’ 전환 전략의 일환이다. 은행들은 오프라인 지점 통폐합, 업무 자동화, 인공지능(AI)·로봇프로세스(RPA) 도입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BIDV, Techcombank, VPBank, MB, BVBank 등 일부 은행은 수익 증대로 인력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하노이의 한 은행 관계자는 “단순창구 업무나 대면 서류처리가 거의 사라지면서, 전통적인 업무 인력이 빠르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뿐만 아니라…"제조·유통 리테일 업계도 조직 슬림화 인력 감축"
은행권의 감원 흐름은 제조·유통업계로도 번지고 있다.Mobile World(MWG)는 올해에만 1,900명 이상을 줄였고, PNJ도 900명 넘게 인원을 감축했다.
산업별 구조조정 속에서도 성장 산업의 선별 채용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반해 건설·인프라 산업은 인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Coteccons는 809명, HHV는 286명을 추가 고용했으며, Ricons 등 주요 건설사들도 채용을 늘렸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2025년 공공투자 예산을 79만억 동(약 4조4,000억 원) 이상으로 책정하면서, 북남고속도로 2단계·롱탄공항 등 대형 프로젝트가 일제히 착공되는 것이 인력 수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이커머스 회복세만큼 인력 확대…"F&B는 거꾸로 구인난 심화"
관광·호텔 산업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본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관광·호텔·외식업 채용 공고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으며, 베트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일자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커머스 산업도 활발하다. Shopee, TikTok Shop, Lazada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온라인 영업·콘텐츠·라이브커머스 분야 인력 수요가 급증했다. 중소 브랜드들의 온라인 진출 확대로 IT 기반 인력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F&B(식음료) 산업은 구인공고는 60% 가까이 늘었지만, 지원자는 오히려 30% 이상 줄어들었다. 외식업계의 구인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인력시장 분석가 쩐 유이 호앙(Tran Duy Hoang)은 “은행과 유통업은 디지털화로 인한 감원이 불가피하지만, 인프라·관광·디지털 산업은 경기 회복에 따라 인력이 오히려 늘고 있다”며 “2025년은 산업 간 인력 재편이 더욱 뚜렷해지는 과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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